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Ray's Factory

(3) 돈은 바빠야 한다 본문

공대출신 아빠가 미대생 아들에게 하는 부동산 이야기

(3) 돈은 바빠야 한다

라이라이레이 2023. 10. 10. 23:00

물리학 시간에 배운 벡터라는 것이 있다. 크기와 방향을 갖는 물리량을 말한다. 돈의 이동도 크기와 방향을 갖는 벡터처럼 보인다. 벡터량인 돈은 어느 방향으로 이동할까? 흔히 돈은 돈 냄새를 잘 맡는다고 한다. 돈이 되는 방향으로 이동을 한다. 얼마만큼의 크기로 이동할까? 글쎄, 좀 막연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탐욕에 따른 변수인 것 같다.

 

돈의 이동한다고 했을 때, 이동 속도는 어떻게 될까? 측정할 수 있을까?

경제학 교과서를 보면 통화유통속도는 모든 거래의 총가치를 화폐공급량으로 나눈 값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모든 거래금액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정기간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량에 가격을 곱한 국민총생산(GDP)을 광의통화량(M2)으로 나누어 산출한다. 이 수치는 현재 시중에 있는 돈들이 여러 변신을 하면서 몇 번을 세상을 돌았는지를 의미하며, 경제활동 수준과 대비한 통화량의 적정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돈이 일정기간  회전하는 횟수가 많다는 것은 회전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돈에 꼬리표를 붙여 확인하지 않는 한 얼마나 빠른지 체감하기에는 쉽지가 않다.

 

피셔라는 경제학자가 만든 수량방정식이 있다.

통화량 x 통화유통속도 = 가격수준 x 생산량

수학을 어려워한 아들을 위해, 말로 풀어 줄게. 곱하기는 일단 어떤 수를 어떤 수만큼 배가 되게 하는 연산인 것은 알지?

좌변은 어떤 수(통화량)을 배수(통화유통속도)로 하면 총통화량이 되지 않을까? 즉 유통되는 돈을 회전 횟수(배수) 만큼 곱한 것이지 그럼 전체 유통통화량이 나온다. 우변은 어떤 수(생산량)을 배수(가격 수준)로 하면 총 생산량이 되겠지? 가격 수준은 생산물의 가격이 다양할 테니 평균값이라 이해하면 된다.

 

공식에 대하여 좀 이야기 해보자. 한 국가의 경제성장률은 국내총생산의 연가 증가율로 산정한다. 오른쪽 우변을 국내총생산이라 했다. 그럼 통화량이 증가하거나, 통화유통속도가 증가하면 국내총생산이 증가한다. 

왼쪽은 우리나라 광의통화량 추이의 그래프이다. 지속적으로 통화가 늘어난것을 볼 수 있다. 돈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통화유통속도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심지어 코로나 시기에는 0.59이하로까지 떨어졌다 한다. 위에 공식에 적용해 보면 대한민국의 국내총생산은 줄어야 한다. 하지만 오른쪽 그래프를 보면 지속 증가 하고 있다. 어떻게 가능하지? 공식은 통화유통속도와 생산량이 고정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속도가 낮아 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총생산이 늘어나는 것을 이해해 보면, 

 

 

 

각해 보면 돈의 회전이 빠른 것은 경기가 좋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경기가 안 좋은데 돈이 그리 빨리 회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경기가 안 좋으면 돈쓰기를 주저할 테니 말이다. 그럼 반대로 내가 힘들게 번 돈을 쓰기에 주저하지 않을 경우는 언제일까? 내 주머니에서 돈이 빠져나가도 또 빠르게 다시 내 주머니로 돈이 들어온다면, 난 돈쓰기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시절에는 주위에 일자리가 많으면, 내가 돈 벌곳이 많으면 가능할 것이다. 즉 경기가 좋을 때이다. 시중에 돈이 많으면 돈이 빠르게 이동하고 회전할 것이다. 돈의 양이 작을 때 이렇게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른 변수가 있지만 , 돈의 양과 회전속도(이동속도)는 비례관계로 형성됨을 알 수 있다. 사람도 돈처럼 열심히 움직여야 건강하고, 돈도 벌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 코로나 시국에서 각국에서 엄청난 돈을 풀었는데 불구하고 봉쇄 정책으로인하여 소비는 늘지 않았다. 이러한 경우 돈의 양은 증가하였음에도 돈의 회전속도는 빠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 통화량은 일반적으로 본원통화, 협의통화, 광의통화 등으로 구분한다. 위에서 말한 돈=통화의 공식은 꼭 맞지는 않다.

- 본원통화 : 중앙은행이 공급하는 현금통화. 즉 시중에 돌아다니는 지폐와 동전의 액수 합

- 협의통화(M1) : 현금과 은행 당좌예금, 보통예금 등 저축을 하고 언제든 돈을 찾을 수 있는 예금(요구불예금)을 합친 것

- 광의통화(M2) : M1에 만기 2년 미만 금융상품을 더한 것이다.